2026년 9월 11일, 한국과 일본의 원자력 잠수함(핵잠수함) 보유 논의가 같은 날 동시에 터져 나왔어요. 멀리서 보면 꽤 흥미로운 장면이에요. 두 나라가 비슷한 고민을 각자의 방식으로 꺼내든 하루였거든요.
먼저 미국 쪽 이야기부터 해요.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 관계자는 9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요. "한국은 핵잠수함을 보유해야 하는 타당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요. 단순히 국가 위신이나 상징성 때문에 구매하는 건 잘못된 이유라고도 했어요. 비용이 엄청나게 들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덧붙였죠.
이 관계자는 과거 대릴 커들 미 해군참모총장의 발언도 소개했어요. 커들 총장은 "한국이 인근 해역을 한 번도 벗어나지 않는다면 핵잠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이건 결국 태평양 같은 더 넓은 바다에서 역할을 맡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으로 읽혀요. 커들 총장은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그 잠수함이 중국을 억제하는 데 활용되리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이라고도 했어요.
미 해군은 추가 입장을 내면서 "첨단 수중 전력을 운용하려면 광범위한 전문 훈련, 유지·보수 인프라, 작전 숙련도가 필요하다"고도 밝혔어요. 핵잠수함은 갖는다고 끝이 아니라 운용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는 이야기예요.
한편 같은 날 일본에서도 비슷한 발언이 나왔어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원자력 잠수함 보유에 대해 "다양한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검토하겠다"고 밝혔어요. 그는 핵잠수함의 장점으로 장시간 잠항 능력과 일반 잠수함보다 수배 빠른 속력을 꼽았고, 다만 "원자력 장치가 고가여서 지속적인 정비와 운용에 특수한 전문기술이 필요하다"는 점도 인정했어요. YTN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 해군 당국자는 일본이 원전 보유국으로서 기반 기술을 갖추고 있다며 핵잠수함 검토에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고도 해요.
두 나라의 핵잠수함 논의는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하고 있어요. 한국은 이미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잠 건조 협력을 본격 추진 중이고, 일본은 아직 정책 문서 개정 논의 수준이에요. 미국 입장에서는 두 나라 모두에게 "왜 필요한지"를 먼저 증명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셈이죠. 이 논의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동아시아 해양 안보 지형이 꽤 달라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