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채무 구조조정의 핵심 수단으로 쓰던 '강제전환사채' 발행에 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어요.
강제전환사채는 쉽게 말해 '빚을 주식으로 바꾸는' 금융상품이에요.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채권, 즉 빌린 돈이 발행 기업의 주식으로 자동 전환되는 방식이죠. 기업 입장에선 원금과 이자 부담을 줄이고 자본을 늘릴 수 있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처한 부동산 기업들이 회생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 왔어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최근 디폴트 상태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제출한 강제전환사채 발행 신고를 접수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요. 비구이위안(碧桂園), 위안양(시노오션)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됐어요.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말 확정된 역외 부채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약 130억 달러(약 17조 원) 규모의 강제전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어요. 이미 일부는 발행된 상태였는데, 몇 주 전 증감회로부터 신고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거예요. 증감회는 비구이위안이 디폴트와 규제 위반 등으로 '부적격 디폴트 기업'으로 분류됐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어요.
원래 중국 부동산업체들은 역외 강제전환사채를 발행할 때 증감회의 사전 승인 없이 발행 후 신고만 하면 됐어요. 그런데 이번에 신고 접수 자체를 막은 건데, 이게 일회성인지 지속될 방침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아요.
현재 중국 부동산업계의 디폴트 규모는 약 13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74조 원에 달해요. 비구이위안 외에도 룽촹중궈, 스마오, 쉬후이, 룽광 등 여러 기업이 강제전환사채를 통해 채무 원금을 기존의 20~30% 수준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었어요. 이번 제동으로 이 계획들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이에요.
블룸버그는 강제전환사채 발행이 계속 막힐 경우, 이미 채무조정에 들어간 업체들이 역외 채권자들과 거래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협상해야 할 수 있다고 짚었어요. 구조조정 기간이 늘어나고 채권자들의 원금 회수 기대도 낮아지면, 결국 부동산 기업들의 자금 조달 능력과 경영 유연성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거예요.
이 소식이 한국과 무관하지는 않아요.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은 중국 내수 경기와 연결되고, 이는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중국 부동산 시장의 회생 여부는 앞으로도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