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DHL 스타디움에서 꽤 아슬아슬한 장면이 펼쳐졌어요. 남아공과 뉴질랜드의 럭비 테스트 매치를 앞두고, 여객기 두 대가 경기장 상공을 아주 낮은 고도로 나란히 통과했거든요.
하늘을 가른 건 전투기나 곡예비행단이 아니었어요. 남아공 지역 항공사 에어링크 소속 엠브라에르 190 여객기 두 대였는데, 행사를 위해 특별히 초록색 도장을 한 상태였답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비행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두 항공기는 경기장 지붕에서 불과 약 12m 위를 시속 약 222km(120노트) 속도로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당시 경기장 안에는 약 5만 5000명의 관중이 모여 있었어요. 촬영된 영상에는 첫 번째 항공기의 꼬리 부분이 지붕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한 장면이 담겼고, 두 번째 항공기는 경기장에서 터진 불꽃과 거의 맞닿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영상을 본 관중들은 SNS에 "실제 사고를 목격하는 줄 알았다", "정말 위험해 보였다"는 반응을 쏟아냈고, 일부 조종사들도 항공 관련 포럼에서 안전 우려를 나타냈어요.
다만 영상만으로 충돌 위험이 실제로 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어요. 뉴욕포스트는 대형 구조물 주변을 비행하는 항공기는 촬영 각도에 따라 실제보다 훨씬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공개된 비행 정보만으로는 충돌 위험이 있었다는 점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현지 매체들의 전언도 있어요.
사실 남아공에서 스포츠 경기 전 항공기 플라이오버는 오랜 전통이에요. 1995년 럭비월드컵 결승 때도 남아공항공 보잉 747이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 상공을 통과한 적이 있었거든요. 이번 저공비행도 그 연장선상의 행사였던 셈이에요.
한편 경기 결과는 남아공이 33-26으로 뉴질랜드를 꺾으며 두 팀 간 테스트 시리즈를 1승 1패로 맞췄어요. 시리즈 3차전은 9월 5일 요하네스버그 소웨토에서 열릴 예정이에요. 하늘 위 여객기만큼이나 경기 결과도 팽팽하게 흘러가고 있는 모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