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시작된 대홍수가 국경을 넘어 중국 티베트 지역까지 연쇄 피해를 키우고 있어요.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중국 티베트자치구 지룽(吉隆) 통상구 상류에는 흙과 바위가 강을 막아 생긴 '자연댐 호수'가 이미 형성돼 있는 상태였는데, 여기서 약 2.8㎞ 떨어진 지점에 산사태가 또 발생해 새로운 자연댐 호수가 추가로 만들어졌어요. 중국 응급관리부는 무인기 야간 감시를 통해 이 새 호수의 형성을 확인했고, 지룽 통상구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긴급 구조 인력을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어요.
기존 자연댐 호수의 저수량은 220만㎥, 평균 높이는 60m에 달해요. 다만 티베트자치구 인민정부는 기자회견에서 "전체 붕괴 가능성은 비교적 낮고, 전반적인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설명했어요. 실제로 전날 오후 5시 50분 기준 호수로 유입되는 물의 양보다 빠져나가는 양이 더 많았다고 해요. 그렇다 해도 새 자연댐이 추가로 생긴 만큼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에요.
당국은 이번 재해의 원인을 기후 온난화에 따른 빙하 불안정으로 봤어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0시 52분(중국 현지시간), 네팔 랑탕리룽 남쪽 사면의 빙하가 해발 약 5,200m 지점에서 끊어지면서 빙하와 암석이 함께 무너지는 '빙암 붕괴'가 촉발됐어요. 이후 거대한 토석류가 약 22㎞를 빠른 속도로 쓸고 내려와 해발 약 1,800m 지점의 지룽 통상구에 도달했고, 약 0.7㎢ 면적에 걸쳐 건물 27채와 부대시설이 피해를 입었어요.
이 홍수는 네팔 현지에서 작업 중이던 한국 기업 직원들의 실종으로도 이어졌어요. 전기신문 보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남동발전 직원 3명 등 총 9명과 연락이 끊긴 상태예요. 사고 발생 닷새째인 30일, 남동발전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이 직접 2차 현지대응반 9명을 이끌고 네팔로 출국했어요. 두산그룹에서도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이 하루 앞선 29일 카트만두에 도착해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어요. 두산에너빌리티는 민간 헬기를 활용한 추가 수색도 추진 중이에요.
수색은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사고 현장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홍수로 유실됐고, 현지 기상과 헬기 운항 여건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요. 경향신문은 이런 기후 리스크 속에서도 중국과 인도가 히말라야 지역의 인프라 개발 경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따로 보도했어요. 이번 사고는 그 경쟁의 한켠에 있던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거예요. 자연재해와 개발, 기후위기가 뒤엉킨 히말라야의 현실이 이번 재난을 통해 한국과도 꽤 가까이 연결돼 있다는 걸 새삼 실감하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