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사망자가 600명을 훌쩍 넘어섰어요.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중부 바그마티주 일대를 덮친 홍수로 네팔 지역에서만 626명이 숨졌고, 중국 티베트 자치구 사망자 7명을 더하면 전체 사망자는 633명에 이르러요. 실종자도 네팔 2426명, 티베트 554명을 합쳐 총 3000명을 넘는 상황이에요.
네팔 당국은 현재까지 4451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어요. 이 가운데 116명은 외국인이에요. 구조 작전을 위해 군과 경찰 총 1만5224명을 투입하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사망자가 빠르게 늘면서 시신 신원 확인과 안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치트완 지역 병원들은 시신 안치실과 부검실이 포화 상태고, 일부 시신은 병원 복도나 야외에 방치돼 극심한 더위 속에 부패가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 병원 의료원장이 전했어요.
한국인 실종자 소식도 안타깝게 이어지고 있어요. 네팔 현지에서 수력발전소 건설 업무를 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총 9명이 연락 두절 상태예요. 이들을 찾기 위해 두 회사의 대응팀이 우리 정부와 협력해 헬기 수색을 시작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어요.
한국남동발전이 임차한 헬기 1대는 28일 네팔 군 당국의 승인을 받아 처음으로 피해 지역을 수색했어요. 그런데 이날도 일몰 직전에야 허가가 나왔던 터라 충분한 수색은 어려웠어요. 두산에너빌리티는 29일 오전 허가를 받아 드론까지 동원해 고지대를 중심으로 수색을 시도하려 했어요. 하지만 오전엔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로 이륙 자체가 불가능했고, 날씨가 나아진 오후에는 네팔 당국이 외국 헬기 운항 불가 방침을 내놓으면서 또다시 발이 묶였어요. 운항 불허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고, 네팔 군 당국이 안전 우려로 헬기 허가를 매우 제한적으로 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박정원 두산 회장은 현장 지원을 위해 카트만두로 향했고, 두 회사는 30일에도 헬기 운항을 재시도할 계획이에요. 아직 한국인 실종자를 발견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어요. 멀리 네팔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현지에서 일하던 우리 국민들의 안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