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 천궁-II를 둘러싼 이야기가 요즘 꽤 바빠졌어요. 중동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라크와의 계약 이행을 위한 자금 조달 협의가 본격화됐거든요.
비즈니스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준일 주이라크 한국 대사는 2026년 8월 26일 팔레 사리 이라크 재무장관을 접견했어요. 이 자리에는 이라크 육군참모총장과 한국 측 국방무관도 함께했고요. 양측은 천궁-II 도입 계약의 자금 조달 방식과 재정 절차, 계약상 의무 이행 방안 등을 논의했어요.
이라크는 이미 2024년 9월 한국 방산업체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와 3조 7135억 원 규모의 천궁-II 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예요. 그런데 이라크 의회 안보·국방위원회 소속 의원이 현지 매체를 통해 "1차 선급금은 지급됐지만 2차 중도금이 미납돼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대금 납부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죠. 이번 접견은 그 실마리를 풀기 위한 자리였던 셈이에요.
천궁-II가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실전 성과가 있어요. 아랍에미리트(UAE)가 운용 중인 천궁-II가 이란 미사일 요격에서 성능을 입증하면서, 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에 이어 카타르·쿠웨이트까지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거든요. 패트리엇 미사일이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한국이 떠오른 거예요.
그렇다고 낙관만 하기엔 이른 상황이에요.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지난 5월 "천궁-II가 패트리엇의 대체 수단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보도했어요. 패트리엇은 경사 발사 방식인 반면 천궁-II는 수직으로 쏘아 올린 뒤 공중에서 방향을 전환하는 '콜드 런치' 방식을 써요. 교전 범위나 대응 가능한 위협 유형도 완전히 같지는 않아요. 패트리엇에 최적화된 환경에서 천궁-II를 곧바로 대입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에요.
생산 능력도 과제예요. 현재 천궁-II의 연간 생산량은 약 8개 포대 수준으로,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지난 3월 "LIG D&A가 급증한 수요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생산 능력 확대에 9~12개월이 필요할 수 있다"고 평가했어요. UAE가 기존 계약보다 한 달가량 이른 납품을 요구할 만큼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사우디·이라크 물량까지 겹치면 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도 있고요.
천궁-II가 국제 방산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패트리엇의 빈자리를 완전히 채우기까지는 기술적 격차와 생산 여력이라는 두 가지 숙제가 남아 있어요. 이라크와의 계약 이행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가 앞으로의 수출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번 자금 조달 협의 결과가 주목받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