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아일랜드 동부 킬데어의 9번 고속도로. 차 한 대가 반대 방향으로 달려오고 있었어요. 맞은편에서 가족을 태우고 달리던 차량은 피할 틈도 없이 그대로 충돌했습니다.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지 시각 2026년 8월 16일 오전 3시쯤 이 사고로 역주행 차량에 타고 있던 10대 청소년 5명이 모두 숨졌어요. 반대편 차에 탄 일가족 4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 사고를 전했어요.
아일랜드 경찰은 이 청소년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릴 영상을 찍고 '좋아요'를 받기 위해 의도적으로 역주행한 것으로 보고 있어요. 저스틴 켈리 경찰청장은 "이 가족은 여행하다가 아무런 잘못 없이 역주행 차량에 들이받혔다"며 "무고한 사람들과 자신에게 미칠 치명적 결과에 아랑곳없이 '좋아요'를 받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하는 게 끔찍하다"고 말했어요.
이게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에요. 불과 일주일 전인 8월 9일, 아일랜드 더블린 남부 50번 고속도로 진입로에서도 10대들이 탄 차량이 반대 방향으로 달리다 충돌해 9명이 다쳤어요. 아일랜드 매체 더저널은 10대 청소년들이 틱톡에 올릴 영상을 찍기 위해 훔친 차를 초고속으로 모는 바람에 경찰이 밤마다 출동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SNS 조회수와 '좋아요'를 위해 위험한 행동을 감행하는 청소년 문제, 사실 아일랜드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어느 나라든 플랫폼이 있고, 청소년이 있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 곳이라면 이런 위험은 늘 가까이 있죠. 이번 사고가 남긴 질문은 묵직해요 — 온라인의 관심이 실제 생명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