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오전,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에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어요. 오만 국적으로 알려진 부기장이 주머니칼로 인도인 기장을 여러 차례 찌르고 조종실을 혼자 장악한 거예요. 그러고는 비행기를 급강하시키기 시작했어요.
174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한 상황이었어요. 오전 8시 38분쯤, 항공기에서 비상코드 '7500'이 발신됐어요. '7500'은 항공기 납치나 불법 개입 상황을 알리는 신호예요. 이스라엘 당국이 교신을 시도했지만 응답이 없었고, 이스라엘 공군은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갔어요.
그 사이, 기내에서는 승객들이 직접 나섰어요. 이스라엘 승객 3명과 승무원이 조종실 문을 열고 들어가 부기장의 목을 조르며 제압하고 밖으로 끌어냈어요. 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배관공 직업을 가진 이스라엘인 야니브 하윤이 급히 조종간을 잡았어요. 비행기를 조종할 줄 몰랐던 그는 항공사고 재연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장면을 떠올려 조종간을 당겼고, 놀랍게도 급강하가 멈췄어요. 이후 같은 비행기에 탑승해 있던 다른 조종사들이 조종을 넘겨받아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에 비상착륙했어요. 승객들은 모두 무사했어요.
이틀 뒤인 10월 1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승객들을 직접 만났다는 영상을 공개했어요. 당시 부상당한 기장을 치료했던 쇼타 무사예프 박사는 "이스라엘 승객들이 초반에 헤드폰 선으로 부기장을 묶었다"고 설명했어요. 하윤은 "부기장이 영어로 '날 죽여라(Kill me)'를 반복해서 소리쳤다"며, "임무에 실패했으니 차라리 죽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어요.
보안 허점도 함께 드러났어요.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가 없는 나라 출신 조종사는 이스라엘행 비행기를 조종할 수 없도록 규정한 '아브라함 협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보도했어요.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항공사 측에 미수교국 출신 조종사를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을 뿐, 실제로 조종사 출신 여부를 직접 확인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어요. 이번 사건이 그 빈틈을 정면으로 파고든 셈이에요.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사건을 "지하디스트의 명백한 테러 공격 시도"로 규정했어요. 부기장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배후 세력 여부는 현재 UAE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공동 조사 중이에요. 아직 공식 결론은 나오지 않은 상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