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드론을 둘러싼 기술 경쟁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어요. 공격하는 쪽도, 막는 쪽도 드론이고, 이제는 드론으로 드론을 잡는 장면까지 포착되고 있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방공군 제1020방공미사일포병연대 소속 '야스트루브' 부대 조종사들이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체르니히우 상공에서 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 '게란-5'를 요격하는 데 성공했어요. 당시 게란-5는 시속 425km, 고도 3km 이상을 비행하고 있었는데, 우크라이나군 요격 드론이 바짝 따라붙어 충돌하는 13초짜리 영상이 우크라이나 자선재단 '세르히 프리툴라'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어요. 기존 프로펠러 드론보다 훨씬 빠른 속도 때문에 게란 계열 드론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새로운 위협으로 꼽혀 왔어요.
같은 날, 우크라이나는 정찰 드론 분야에서도 새로운 소식을 전했어요. 우크라이나 드론 제조업체 비리(Vyriy) 인더스트리스가 자국산 정찰드론 '슬라빅(Slavic)'을 공개한 건데요. 키이우인디펜던트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슬라빅의 최대 전술 운용거리는 30km로, 전선에서 흔히 쓰이는 중국산 DJI 매빅 드론의 약 두 배예요.
매빅은 가격이 낮고 조작이 쉬운 데다 흔들림 보정 카메라를 갖춰 보병 정찰, 포병 사격 보정, 폭발물 투하 등 다양한 용도로 쓰여 왔어요. 그런데 중국이 군사용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민간 드론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자국산 대안이 더 절실해진 상황이에요. 다만 비리 인더스트리스 역시 일부 부품은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어, 중국 의존을 완전히 끊기는 쉽지 않다는 점도 키이우인디펜던트는 함께 짚었어요.
슬라빅의 또 다른 장점은 전환이 쉽다는 거예요. 매빅을 다뤄본 조종사라면 하루 안에 슬라빅 운용법을 익힐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어요. 우크라이나 전장관리체계 '델타'와 전술 소프트웨어 '크로피바'도 지원해요. 비리 인더스트리스는 이미 우크라이나군 7개 부대와 초기 전투시험을 마쳤고, 생산 확대를 준비 중이라고 해요. 다만 가격과 생산 목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어요.
운용거리가 늘어나면 정찰조종팀이 전선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요. 공격 범위는 넓어지는데 조종사가 전선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 위험은 줄어드는 셈이죠. 드론 한 대 한 대의 성능 차이가 전선의 생존율과 직결되는 상황, 이 기술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