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자전거를 타던 60대 여성이 독사에 물리는 드문 사고가 있었어요. 뱀을 밟아서 생긴 일이었는데, 그 과정이 꽤 아찔했답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1시께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북부 지역에서 벌어졌어요. 현지 자연 탐방 도로인 '노던 리버스 레일 트레일'을 따라 달리던 60대 여성 A씨가 길이 약 2m의 동부갈색뱀을 자전거 바퀴로 밟고 지나간 거예요. 충격을 받은 뱀이 자전거 체인 쪽으로 튕겨 올라가 몸이 감겼고, 그 상태에서 A씨의 허벅지를 물었어요.
다행히 A씨의 부상은 '드라이 바이트(Dry bite)'로 확인됐어요. 드라이 바이트란 독사가 실제로 독을 주입하지 않고 무는 행위를 말해요. 독사는 먹이를 사냥할 때는 독을 주입하지만, 자기방어나 경고 차원에서 물 때는 독을 넣지 않는 경우가 있대요. A씨는 안정적인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다음 날 아침 퇴원했어요.
현장에는 독사 포획 전문가도 출동했어요. 뱀은 자전거 체인 깊숙이 몸이 끼인 위급한 상황이었고, 경찰과 시민들이 자전거를 붙잡고 있는 사이 전문가가 뱀의 머리를 제압해 분리해냈어요. 하지만 이미 자전거에 밟히고 체인에 말리면서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결국 안락사 처리됐어요.
동부갈색뱀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독성이 강한 뱀으로 꼽혀요. 다만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호전적인 성격은 아니고, 밟히거나 궁지에 몰렸을 때 방어적으로 무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한 가지 더 알아두면 좋은 게 있어요. 지금 호주는 겨울이지만, 낮 기온이 오르면 겨울잠을 자던 뱀이 체온을 올리려고 잠시 밖으로 나온대요. 몸을 웅크리고 있는 뱀은 멀리서 보면 나뭇가지나 낙엽으로 착각하기 쉬워서, 호주 자연 탐방로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분들은 발밑을 잘 살피는 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