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사전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진 억만장자 투자자 제레미 그랜섬이 현재 인공지능(AI) 시장을 "역사상 가장 큰 거품"으로 규정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어요.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그랜섬은 지난 25일 영국 팟캐스트 '더 다이어리 오브 어 CEO'에 출연해 "우리는 지금 AI 거품 시대에 살고 있다"며 "데이터를 보면 정점이 가까워졌을 가능성은 역사적으로 충분히 설명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어요. 버블 붕괴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며칠, 몇 주, 몇 달 후는 물론이고 몇 년 후에는 확실히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그는 과거 사례를 근거로 들었어요. 철도 산업도 세계를 바꾼 혁신이었지만 과도한 자금이 몰린 뒤 주가가 크게 무너졌고, 아마존 역시 1999년 주가가 6~7배 오른 뒤 92% 하락했다는 점을 짚었어요. AI에 대해서는 "지난 수백 년간 등장한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평가하면서도, "훌륭한 아이디어일수록 더 많은 자금이 몰리고 거품은 더 커진다"고 설명했어요.
현재 미국 증시 가격 수준에 대해서는 "너무 비싸다"고 단언했어요. 그는 투자자들에게 채권과 현금을 보유하고, 금·은 같은 금속을 소량 보유하는 전략을 언급했어요. 주식을 원한다면 미국 외 국가의 주식을 고려해 보라며, 일본·캐나다·호주 등을 예시로 들었어요. 신흥 시장에 대해서는 "10~20년 잘 헤쳐나가리라 확신한다"고 했지만, 미국 시장은 "5년, 10년 뒤에도 온전하게 유지되리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어요.
그랜섬은 글로벌 투자운용사 GMO의 공동 창업자로, 현재 약 13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번 발언은 투자 권유가 아닌 개인 견해임을 감안해서 참고할 필요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