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경상남도 진해에 위치한 해군사관학교 부지를 핵추진잠수함 기지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핵추진잠수함 도입 사업과 연계해 현 해군사관학교 위치가 가장 유력한 기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서울경제에 "핵잠 기지는 은밀성과 기동성이 높고 정비·운용 및 교육 시설이 인접한 곳이 최적합 부지"라며 "해군진해기지와 가까운 해군사관학교가 유력한 후보지"라고 밝혔다. 정부는 '장보고 N사업'이라는 명칭으로 저농축우라늄을 원료로 하는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며, 2030년대 중반 선도함 진수, 2030년대 후반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8000t급 핵추진잠수함 3척 개발이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검토는 국방부가 지난 7월 16일 발표한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과 맞닿아 있다. 국방부는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창설하고, 2028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통합 후 비게 되는 기존 각 군 사관학교 부지 활용 방안도 함께 검토된 것으로 전해진다. 육군사관학교 부지는 일부를 군 관련 역사관으로 조성하고 전체적으로 공원화하는 방향이 거론되며, 공군사관학교 부지에는 자운대에 있던 육·해·공군대학 이전 등이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026년 9월 2일 논평을 통해 국군사관학교 창설 및 대전 자운대 유치 계획에 대해 재검토를 촉구했다. 대전시당은 "국방개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명분으로 자운대에 집적된 기존 국방기관을 축소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에 위치한 육군사관학교를 대전으로 이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관학교 통합이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연계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시당은 기존 자운대 국방기관의 기능 축소 및 역외 이전 금지,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안 원점 재검토, 대전·충청권 의견 반영, 국군사관학교 창설에 따른 국방 역량과 지역경제 영향 공개 등 네 가지를 공식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국방부는 오는 10월 국군사관학교 세부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며, 연말까지 관련 입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