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026년 7월 2일, 두나무 등 15개 주요 가상자산사업자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상자산 산업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전사적 내부통제 쇄신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투기의 대상으로만 인식되던 가상자산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지금, 다시 한번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이 중동 사태와 증시로의 자금 이동(머니무브) 등으로 침체된 흐름을 보인 데다, 일부 거래소의 내부통제 미비로 시장 신뢰까지 흔들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해 2월, 빗썸에서는 이벤트 참가자 1인당 2000원을 지급하려다 단위 오기입으로 비트코인 2000개를 잘못 지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원장은 이 사례를 내부통제 미비의 단적인 사례로 언급하며 경각심을 높였다.
이 원장은 한편으로 스테이블코인 활용 시도 확산, 기존 금융 산업과의 융합, 자산 토큰화 제도 정비 등을 긍정적인 흐름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 신뢰의 근간은 회사 내부에서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통제 체계에 있다"며 "지속 가능한 발전과 성장을 위해 전사적인 내부통제 체계 구축에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대비도 강조됐다. 이 원장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에 앞서 특정금융정보법, 외국환거래법 등 관련 법령 개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규제 준수에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가상자산 불공정거래가 점차 지능화되고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자들이 불공정거래 예방과 적발을 위한 시장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CEO들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준수와 내부통제 강화를 약속하면서도, 사업자별 영업 규모와 인력 차이가 큰 만큼 점진적인 규제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합인포맥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는 가상자산을 제도권 산업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감독당국과 업계 간 공식 소통 창구로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