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가 잇따랐어요. 2026년 9월 7일 오전,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한 지하차도에서 차량 두 대가 물에 고립됐고, 이 중 한 대에서 구조된 60대 여성이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됐어요. 당시 그 지역엔 시간당 30mm가 넘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고 해요.
폭우의 원인은 '크로반'이라는 이름의 태풍이에요. 원래 오키나와 남쪽 바다에 머물던 24호 태풍 크로반은 7일 오전 열대저압부(태풍보다 약한 단계의 저기압)로 약화됐지만, 소멸하면서도 정체전선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계속 공급했어요. 그 결과 도쿄를 포함한 혼슈 동부 지역에 강한 비가 반복해서 쏟아졌죠. 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새벽 5시에 긴급 발표를 내릴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어요.
지바현 피해도 눈에 띄어요. 지난달 극한호우로 13명이 숨졌던 곳인데, 이번에도 또다시 침수 피해가 발생했어요. 겨우 살아남았던 벼들이 다시 물에 잠겼고, 편의점 앞 주차장은 거대한 저수지로 변해버렸어요. 현지 주민은 "비가 조금만 와도 침수가 되어서, 몇 번이나 공사를 했는데도"라며 답답함을 토로했어요.
교통과 교육에도 영향이 컸어요. 수도권 주요 전철 노선은 운행이 줄거나 종일 중단됐고, 도쿄·지바현·도치기현 등에서는 공립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선제적으로 휴교령이 내려졌어요. 일본 기상청은 열대저압부가 계속 북상하면서 9월 10일까지 폭우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산사태,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 등 추가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달라는 당부도 함께 나왔어요.
우리에게도 남 얘기는 아니에요. 태풍이 소멸한 뒤에도 수증기를 뿜어내며 광역 폭우를 일으키는 패턴은 한반도에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지하차도 침수 사고 역시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발생한 적 있죠. 일본의 이번 사례는 기후 위기 속에서 도시 배수 인프라를 어떻게 재점검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