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에 있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현지시간 9월 6일 새벽 강하게 분화했어요. 화산재 기둥은 자바 방향으로 약 6km 이상 치솟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5km 고도까지 관측됐다고 인도네시아 기상 당국이 밝혔어요.
문제는 화산재가 화산에서 150km 넘게 떨어진 수도 자카르타 일대까지 퍼졌다는 점이에요. 인도네시아 최대 공항인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도 화산재가 확인되면서 당국은 즉시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어요. SBS 스프 보도에 따르면, 당초 한시적 조치였던 공항 폐쇄는 화산재가 계속 확산되면서 여러 차례 연장됐고, 수카르노-하타를 포함해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라딘 인텐 2세 등 모두 8개 공항의 운항 중단이 7일 오전까지 이어졌어요. 약 1,5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영향을 받았고, 약 17만 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답니다.
화산재가 비행기를 멈추는 이유가 궁금할 수도 있어요. 화산재는 단순한 먼지가 아니에요. 미세한 암석과 유리질 입자로 이루어져 있어서, 항공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면 높은 온도에서 녹은 입자가 터빈에 달라붙어 엔진 출력을 떨어뜨리거나 심한 경우 엔진 정지로 이어질 수 있어요. 조종석 유리창을 마모시키고 각종 센서에 영향을 줄 위험도 있죠. 두디 푸르와간디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은 화산재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검사에서 계속 검출되는 상황에서는 운항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인도네시아 당국은 공항 폐쇄 외에도 원격수업 전환, 보건 대응, 그리고 인공강우를 동원한 기상조절 작업에도 나섰어요. 현재 임박한 쓰나미 위험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당국은 전했어요. 아낙 크라카타우는 1883년 대폭발로 유명한 크라카타우 화산이 무너진 자리에서 생겨난 '자식 화산'이에요. 불의 고리(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나라 중 하나라, 이런 사태가 드문 일은 아니랍니다. 한국에서도 발리나 자카르타행 항공편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많은 만큼, 현지 상황을 미리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