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월 4일,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보안구역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발견됐어요. 우크라이나 안토노프항공 소속 An-124 대형 수송기 4대 인근에 있었다고 해요. 이 공항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수 물류 거점이자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군사 지원 통로로 쓰이는 곳이에요.
독일 정부는 9월 1일, 자체 조사와 정보기관 분석을 토대로 러시아가 배후라고 공식 발표했어요. 드론의 설계·부품·폭발물·기폭 체계가 러시아의 다른 하이브리드 공작,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확인된 것들과 일치한다는 게 독일 측 설명이었어요. 독일 정부는 러시아 대사를 불러들이고, 본(Bonn)에 있는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베를린의 러시아 문화센터 '러시아 하우스' 운영 협정도 끝내기로 했죠.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어요.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9월 6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그들은 드론을 발견했다. 러시아 드론이라고 말했지만 아무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이는 기본적으로 진정한 전쟁의 시작"이라고 주장했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독일을 다시 유럽 최고의 군사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한 발언까지 끌어들이며 "그는 사실상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어요.
라브로프 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전 독일이 외교 공관을 폐쇄했던 기억을 거론하기도 했어요. 외교 채널이 단절되기 시작했던 그 시절과 지금이 비슷하다는 뜻이에요. 러시아도 자국 내 독일 문화기관 폐쇄로 맞대응했어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증거는 조작돼 심어진 것"이라며 연루 사실을 부인했고요.
독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작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방어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거든요. 공항·기차역·정부청사 같은 핵심 시설을 지키기 위해 대드론 신속전개 부대를 주요 도시에 배치할 계획이에요. 해킹 공격을 탐지·차단하는 이른바 '사이버 돔'도 구축하기로 했고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등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독일에 연대 의사를 밝혔어요. 드론 한 대를 둘러싼 갈등이 외교 단절을 넘어, 양국이 실제 방어 태세를 갖추는 단계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