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앞으로 건조할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SSN) 19척을 핵추진 순항미사일잠수함(SSGN)으로 전환하기로 했어요.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CNN이 2026년 8월 7일(현지시간) 이 소식을 전했고, 국내 언론도 같은 날 일제히 다뤘답니다.
전환의 핵심은 '버지니아 페이로드 모듈(VPM)'이에요. 길이 약 25.6m짜리 선체 확장 구간을 잠수함에 끼워 넣는 방식인데, 이 모듈 하나로 수직발사관 4개가 추가되고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최대 28발 더 실을 수 있어요. 기존 버지니아급이 적 잠수함이나 수상함을 추적하는 데 특화돼 있었다면, 개조 이후엔 먼 곳의 지상 목표를 정밀타격하는 역할도 맡게 되는 거죠.
이번 결정의 배경엔 오하이오급 SSGN 4척의 퇴역이 있어요. 오하이오급은 한 척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최대 154기나 실을 수 있는 미 해군의 핵심 수중 전력이에요. 이 4척이 빠지면 미 해군의 수중 타격 능력이 최대 60%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추산도 나와요. 버지니아급 전환은 그 공백을 메우려는 포석인 셈이에요.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을 겨냥한 전략적 의미에 주목해요.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시다스 커셜 선임연구원은 "잠수함은 중국이 강력한 화력을 집중한 제1도련선 내부로 비교적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력"이라고 평가했어요. 제1도련선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대만, 필리핀, 믈라카해협을 잇는 해역이에요. 중국은 이 지역에 장거리 미사일과 감시체계를 집중 배치해 외부 세력의 접근을 차단하는 이른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구사해 왔죠.
물론 과제도 있어요. 버지니아급 한 척의 미사일 탑재량은 오하이오급의 약 26% 수준에 불과해요. 오하이오급 1척을 대체하려면 버지니아급 4척이 필요하다는 뜻이에요. 게다가 VPM이 탑재된 첫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2029년에야 인도될 예정이라, 그 전까지 수중 타격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요.
반면 킹스칼리지 런던의 알레시오 파탈라노 전쟁학 교수는 "잠수함 수가 늘면 상대가 추적해야 할 표적도 많아져 중국 측의 부담이 커진다"는 시각을 내놨어요. 우리에게도 무관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제1도련선 근처에 한반도가 자리하고, 미국의 태평양 수중 전력 변화는 이 지역 전체의 안보 지형에 영향을 미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