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이 전혀 다른 계산을 내놓고 있어요. 누가 의회를 쥐느냐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후반기 2년의 그림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거든요.
먼저 공화당 쪽부터 볼게요.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차이를 부각하는 선거를 만든다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225석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다만 "10석 차의 다수당은 못 될 수 있어도, 6석 차이의 다수당은 가능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죠. 민주당 돌풍, 이른바 '블루 웨이브' 징후가 보이냐는 질문엔 "지금으로서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어요. 전국 여론조사보다 지역구별 판세를 본다며, 양당 접전지를 35곳으로 꼽았답니다. 이 중 공화당이 지켜야 할 경합지가 20곳, 탈환을 노리는 곳이 15곳이라고 설명했어요.
현재 하원은 435석 중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4석으로 공화당이 아슬아슬하게 과반을 유지 중이에요. 민주당이 단 4석만 더 가져오면 다수당이 바뀌는 구조예요. 선거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보고 있고,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열기도 예비선거와 보궐선거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어요.
민주당은 한발 더 나아가 집권할 경우 트럼프 일가를 향한 조사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어요. YTN 보도에 따르면,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일가의 부패 의혹이 최대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어요. 하원 감독위원회는 연방정부 전반을 광범위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상임위원회예요. 가르시아 의원은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증거 수집도 조사 목표 중 하나라고 했어요.
민주당이 주목하는 의혹은 구체적이에요. FT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는 각종 암호화폐 사업으로 최소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어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투자한 기업들이 국방부와 수백만 달러 규모 계약을 맺은 경위, 러시아 사업가가 그의 결혼 축하 행사에 수십만 달러를 쓴 정황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됐어요.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포함됐는데, 머스크의 경우 정부효율부를 이끌던 시절의 활동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가르시아 의원은 밝혔어요.
백악관은 "미국 국민의 삶을 개선하려는 의제는 없고, 트럼프 대통령의 상식적인 정책을 방해하려는 계획만 있다"고 반박했어요. 국방부도 투자자나 정치적 관계는 자금 지원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죠. 한편 민주당 내부에서도 탄핵 추진이 보건의료·경제 등 정책 의제를 가리고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입법과 예산 추진, 그리고 의회의 행정부 견제 수위를 결정지을 중요한 분기점이에요. 멀리 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미국 정치의 향방은 무역·외교·금융 시장을 통해 우리 일상과도 연결되는 만큼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요. (출처: YTN, 연합뉴스, 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