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북한 황해북도 신계군에 있는 포병 군사기지 일대가 대규모 홍수에 잠겼어요.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밝힌 내용인데, 7월 20일에서 23일 사이 기지 주변 단층 주택 380여 채가 물에 휩쓸려 사라진 정황이 포착됐답니다.
원인으로 지목된 건 기지 인근의 '왕당2호 저수지' 댐이에요. 이 댐이 파손되면서 강물이 순식간에 불어났고, 대남 포병 부대 인력과 그 가족들이 머물던 주거지를 덮쳤다고 해요. 수천 명의 이재민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로선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YTN 보도에 따르면, 북한 관영 매체는 해당 지역에 폭우가 내렸다는 사실만 전했을 뿐 구체적인 피해 상황에 대해선 아무런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어요. 연합뉴스·동아일보 등 복수 매체도 같은 내용을 전하며 북한 당국의 침묵을 주목했어요.
그런데 최근 위성사진에는 파손된 주택 주변으로 파란색·주황색 임시 텐트가 대거 들어선 모습이 찍혔어요. 공식 발표 없이 조용히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죠. 전문가들은 댐 관리 부실이라는 인재(人災)였을 가능성이 높고, 제때 대피 경고조차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커졌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어요.
남북 접경지역 인근에 있는 최전방 군사기지라는 점도 눈길을 끌어요. 피해 실태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죠.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가운데, 노후화된 기반 시설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는 시각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