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간 이어진 미국과 이란 사이의 무력 충돌이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어요. 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현지시각 26일 오스트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메시지 교환을 비롯해 중재국들의 활동이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확인했어요.
이란군 대변인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도 같은 날 "미군의 공격이 이틀 전 밤까지 이어졌지만, 최근 이틀은 멈췄다"며 "우리의 군사 전략은 기본적으로 보복에 목적을 두고 있어 우리도 보복 작전을 중단했다"고 밝혔어요. 방공 미사일을 소진한 미국이 공습을 멈추자 이란도 일단 보복을 유보한 셈이에요.
미국 쪽에서도 협상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진지한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했고, 같은 날 저녁에는 "나는 기꺼이 이란 제안에 귀를 기울일 용의가 있다"고도 했어요.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협상이 실무진부터 최고위급까지 모든 레벨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어요.
호르무즈 해협 — 전 세계 원유 수출량의 약 20%가 지나는 중동의 핵심 길목 — 통항 문제를 두고도 협상 테이블이 차려졌어요.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24~25일 테헤란에서 이란과 오만 사이에 선박 안전 통항을 위한 외무차관급 회담이 수차례 열렸고, 바가이 대변인은 "매우 생산적이었으며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어요.
그렇다고 낙관하기는 이른 상황이에요. 이란의 고위 소식통은 미군의 공습 보류에 대해 "낙관론보다 회의론이 더 큰 상황"이라며 "진정성 있는 조치라기보다는 전술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전했어요. 바가이 대변인 역시 "미국이 이번에는 약속을 지킬 것으로 기대했는데 여러 조항을 심각하게 위반하며 외교적으로 배신했다"고 주장했어요. 이란 입장에서 미국을 쉽게 신뢰하기 어렵다는 뜻이에요.
여기에 이스라엘이 또 다른 변수로 등장해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정권이 바뀌거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노선을 바꿀 만큼 충분히 약화돼야 한다"며 지속적인 압박을 주장했어요.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날 예정이에요. 이 회담이 현재의 숨고르기가 협상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다시 무력 충돌로 번질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