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사이의 무력 충돌이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를 중재자로 내세워 이란에 휴전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가 이란·이라크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 사실을 전했답니다.
중재자로 나선 건 이라크의 알리 알자이디 신임 총리예요. 사업가 출신으로 지난 5월 취임한 알자이디 총리는 첫 순방지로 미국을 택해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난 바 있어요. 이후 이라크 대표단을 이끌고 이란 테헤란을 찾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차례로 만났죠. 그런데 이란 측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이란이 거절한 배경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가 꼽혀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이 오가는 길목인데, 이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이란은 미국과의 잠정 합의에 관심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거예요.
미군은 이날까지 13일 연속으로 이란 군사시설을 공습했어요. 미군 중부사령부는 공식 SNS를 통해 "이번 공습은 이란의 책임을 묻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상선 위협을 약화시키기 위한 작전"이라고 밝혔어요.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엘리트 군사 조직으로, 핵 프로그램 보호와 역내 무장세력 지원 등을 담당하는 곳이에요.
전선은 예멘 쪽으로도 번졌어요. 이란과 가까운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을 공격하자, 미국은 중동에 전투기 등 전략 자산과 병력을 추가로 보내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큰 공격"이라며 "결정하기 직전 단계에 있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어요. 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는 "지금부터 선박과 화물에 발생하는 모든 피해는 미국이 보유한 이란 자금으로 보상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어요. 카타르 등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여요.
이란이 무력 충돌 14일째에 쿠웨이트 등 미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는 사실도 복수 매체가 전하고 있어요. 양측 모두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인데, 이 지역을 오가는 국제 물류와 에너지 공급망에 긴장이 커지는 만큼 우리나라도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