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다시 한 단계 높아지고 있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어느 때보다 더 큰 대규모의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격) 결정을 내리기 직전으로,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어요.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제한적 공습을 넘어선 전면전 수준의 공격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예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내가 요청하면 2분 안에 합류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의 사전 논의도 이미 마쳤음을 시사했어요. 이란을 향해서는 "그들은 아직 충분한 고통을 겪지 않았다"고도 했죠. 완전한 항복을 받아낸 뒤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구상으로 읽혀요.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CIA와 국방정보국(DIA) 모두 현재와 같은 공습만으로는 이란의 협상 태도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어요. CNN이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에요. 싱크탱크 중동연구소(MEI)의 이란 전문가 알렉스 바탄카도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다는 믿음 속에 경제·군사적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어요.
이란이 버틸 수 있는 카드로는 호르무즈해협이 꼽혀요. 해협을 봉쇄하면 전 세계 원유 공급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고,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가 홍해 항로까지 막는 데 성공하면 그 파장은 더 커질 수 있어요. CNN은 이란과의 끝없는 타격 주고받기가 추가 미군 인명 피해를 낳고,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비판해온 '영원한 전쟁'과 유사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짚었어요.
군사적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어요. 미군은 이번 교전 재개 이후 처음으로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1 랜서를 실전에 투입했어요. 폭격기 중 가장 많은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기종이에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 슈팡달렘 공군기지의 F-16, 영국 레이커히스 공군기지의 F-35 전투기가 중동으로 재배치됐다고 전했어요. 요르단과 이스라엘이 유력한 배치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어요.
또한 150여 명의 의료진이 독일 란트슈툴 지역 의료센터에 추가 배치됐는데, 이곳은 중동 전투 부상 군인들을 치료하는 거점이에요. 미 해군은 항공모함 2척을 포함해 총 17척을 중동에 배치하고 있어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청문회에서 이란과의 전쟁에 지금까지 375억 달러(약 55조 5000억 원)가 투입됐다고 밝혔어요.
다만 병력 증강이 곧 대규모 공격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있어요. 미 중부사령부와 특수작전사령부 사령관을 역임한 조셉 보텔은 "핵심은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에게 최대한의 유연성과 선택지를 확보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지금 상황이 어디로 향할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