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4종이 시장에서 퇴출될 예정이에요. 그런데 이번 상장폐지의 이유가 좀 특이해요. 운용 성과가 부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비교지수를 크게 웃도는 초과수익을 냈기 때문이에요. 브릿지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런 방식으로 상장폐지 대상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요.
구체적으로 보면, ACE TDF2030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TDF2050액티브 4종이 7월 7일과 9일에 각각 상장폐지될 예정이에요. 현행 규정상 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가 3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면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데, 이번 4종이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어요.
상관계수는 ETF 수익률이 비교지수와 얼마나 유사하게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예요. 1에 가까울수록 비교지수를 잘 추종한다는 의미죠. 그런데 액티브 ETF 특성상 운용역의 판단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하다 보면, 비교지수와의 움직임이 달라져 상관계수가 낮아질 수 있어요. 즉, 초과수익을 많이 낼수록 상관계수가 떨어질 수 있는 구조인 셈이에요.
실제 수익률을 보면 이 역설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요.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는 최근 1년간 170.73%의 수익률을 기록해 비교지수(116.79%)를 무려 53.94%포인트 웃돌았어요.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도 비교지수보다 4.96%포인트 높은 성과를 냈고, ACE TDF2050액티브와 ACE TDF2030액티브도 각각 1.15%포인트, 0.62%포인트 초과수익을 기록했어요.
업계에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아요. 다만 현행 상관계수 기준이 액티브 ETF의 운용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박창윤 지엘스토리 대표는 "액티브 ETF는 운용사에 일정 부분 자율권을 부여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인 만큼, 상관계수 기준만으로 일률적으로 상장폐지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상장폐지 기준은 보다 유연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어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액티브 ETF의 운용 특성을 반영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다만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향이나 금융 당국의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