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코트에서 가장 무서운 순간이 뭔지 아세요? 안세영이 첫 게임을 지고 나서 슬쩍 웃을 때예요. 25일 프랑스 트랑블레앙프랑스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 안세영은 푸살라 신두(인도·세계 11위)에게 첫 게임을 16-21로 내줬어요. 11-11 동점에서 4점을 연달아 내주며 주도권을 빼앗겼죠. 누구든 잠깐 긴장할 만한 장면이었어요. 🏸
그런데 2게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8-7, 딱 1점 앞선 상황에서 무려 38번 셔틀콕을 주고받은 랠리를 안세영이 따냈거든요. 그게 신호였는지 이후 19-8까지 달아났고, 2게임은 21-11로 마무리했어요. 3게임도 5-8로 끌리다가 연속 4득점으로 전세를 뒤집고 최종 21-12로 완료했어요. 게임 스코어로는 2-1 역전승이에요.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개인 최다인 50연승을 완성했어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에게 패한 뒤 7개월 넘게 한 번도 지지 않은 거예요. 올 시즌 성적은 66승 1패, 승률 98.5%랍니다. 지난해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 승률 94.8%를 스스로 훌쩍 넘어버렸어요.
신두도 이날은 정말 매서웠어요. 31세 베테랑답게 네트 앞 드롭샷으로 안세영을 대각선으로 끌어내는 전략을 꽤 잘 구사했거든요. 3게임에서도 8-5까지 앞서며 한때 기대를 품게 했어요. 인도 매체 디 인디언 익스프레스는 "이번 결승이 신두가 무적의 한국 선수를 꺾는 데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경기"라고 짚었어요. 그러면서도 결국 "안세영은 남녀 선수와 단식·복식을 모두 통틀어 이 시대 배드민턴에서 가장 압도적인 선수"라고 인정했죠.
이번 우승은 프랑스오픈 3연패이자 시즌 10번째 트로피예요. 그리고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전설 수지 수산티가 1993~1994년 세운 여자 단식 역대 최다 59연승도 이제 슬슬 시야에 들어오고 있어요. 결과보다 이 경기 안에 있던 팽팽한 순간들이 더 기억에 남는 밤이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