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보다 보면 가끔 이런 선수가 있어요. 성적은 리그 최상위권인데 정작 본인은 별거 아닌 듯 이야기하는 스타일이요. 한화 이글스의 강백호(27)가 딱 그래요. 🙂
7월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강백호는 시즌 22호, 23호 홈런을 연달아 터뜨렸어요. 6회초 선제 솔로포에 이어, 9회초 2사 3루에서 투런포까지. 두 방 모두 밀어서 쳐냈다는 게 포인트였는데, 그것만으로도 꽤 화제였답니다. 노시환도 홈런을 가세하며 한화의 쌍포가 완성됐고, 결과적으로 한화는 1위 LG를 완파했어요.
경기 후 홈런 경쟁에 대한 질문을 받은 강백호는 이렇게 말했어요. "겸손이 아니라 진짜 오스틴·김도영이 저보다 잘 쳐요." 홈런 개수만 보면 27개의 오스틴 딘(LG), 26개의 김도영(KIA)에 23개로 조금 뒤처져 있으니 틀린 말은 아닌데, 전체적인 타격 내용을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지거든요.
마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스탯티즈 기준 강백호의 wRC+(조정득점생산력)는 164.5로 리그 3위예요. 1위가 201.4의 오스틴, 2위가 167.0의 김도영이고 강백호는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죠. 100이 리그 평균이니까, 강백호는 평균 타자보다 1.5배 이상의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는 거예요. 수비를 한 이닝도 하지 않는 지명타자임에도 WAR이 3.01로 리그 16위, 지명타자 중에선 1위라는 것도 인상적이에요.
시즌 누적 성적도 눈에 띄어요. 75경기에서 타율 0.324, 23홈런, 85타점. 타점은 현재 리그 1위, 장타율(0.621)은 2위, 홈런은 3위예요. 특히 득점권 타율이 0.417이라는 건, 중요한 순간에 더 잘 친다는 뜻이기도 하죠. 올 시즌 목표로 3할-30홈런-100타점을 내걸었는데, 현재 페이스면 목표를 훨씬 넘길 수도 있어 보여요. 40홈런도 불가능하지 않은 흐름이에요.
강백호는 2018년 데뷔 첫 해 29홈런이 커리어하이였고, 이후로는 중거리 타자 이미지가 강했던 선수예요. 그래서 올 시즌 흐름이 더 흥미롭게 느껴지는 거죠. FA 시즌을 앞두고 이런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니, '모범 FA'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