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이 32강 진출에 실패한 뒤, 홍명보 감독이 감독직에서 물러났어요. 귀국 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마지막 기자회견에서였는데요, 담담한 표정으로 준비한 입장문을 읽어 내려갔대요. ⚽
홍 감독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어요. 이번 대회 부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책임을 먼저 말하는 쪽을 택했고요.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러면서 지난 2년간 감독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이렇게 표현했어요.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습니다." 자리는 내려놓지만 한국 축구를 응원하는 마음까지 내려놓는 건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고요.
사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남아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월드컵 결과로 사실상 경질에 가까운 사퇴가 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에요. 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홍 감독은 역대 대표팀 감독 중 유일하게 두 번 월드컵 사령탑을 맡은 인물인데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두 번 모두 아쉬운 성적을 남기게 됐어요.
이번 사태를 둘러싼 맥락도 꽤 복잡했어요. 경향신문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는 글을 올리며 강하게 비판했고, AFP통신은 이 대통령의 질타가 홍 감독의 사의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기도 했어요. BBC, NHK, 아사히신문 등 외신들도 이 상황을 비중 있게 다뤘고요.
홍 감독의 회견 마지막엔 이런 말이 있었어요.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해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씁쓸하기도 하고, 동시에 어딘가 진심처럼 들리기도 했던 작별 인사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