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5일 밤 7시 56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피터팬 아빠' 전경철(64) 작가님이 세상을 떠났어요. 간암 말기 투병 중에도 끝까지 27살 자폐 아들 제원씨의 앞날을 걱정했던 분이에요. 장례는 평소 뜻에 따라 무빈소로 조용히 치러진다고 해요.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정유진 대표가 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전했고, 여러 매체가 이를 보도했어요.
전 작가님은 27년간 정신연령이 2~3세 수준인 중증 자폐 아들을 홀로 키워왔어요. 지난해 4월 간암 말기 진단을 받은 뒤에도 치료보다 아들 걱정이 먼저였대요. 아들을 맡길 수 있는 곳을 찾아 무려 1,000여 곳을 두드렸지만 거절이 이어졌고, 그 막막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으셨어요.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아들 지낼 곳을 아직 못 찾아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항암 치료를 시작했을 정도예요.
올해 3월 MBC '실화탐사대'가 사연을 소개한 뒤 시청자들의 응원과 후원이 쏟아졌고, 한 달 만에 아들이 지낼 시설을 찾을 수 있었어요. 지난달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해 아들을 향한 마음을 전하셨는데요. 시설 캠핑 다음 날, 셔틀버스에 혼자 탄 아들에게 "안녕, 또 봐"라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던 장면은 많은 분들의 마음을 울렸어요 😢
전 작가님은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남겨왔고, 올해 6월엔 에세이 『안녕, 피터팬』을 펴내기도 했어요. 발달장애인이 부모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 '네버랜드'를 꿈꾸며 비영리 사회복지법인 '피터팬 재단' 설립도 추진해오셨어요. 같은 상황의 다른 부모들이 그 막막함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대요. '유 퀴즈'는 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지막까지 발달장애인들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가길 꿈꾸셨던 전경철 작가님, 남겨주신 그 마음 오래 기억하겠다"며 고인을 추모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