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한 대에 254만원. 삼성전자 갤럭시 S26 울트라(1TB) 출고가 얘기예요. 2022년에 출시된 갤럭시 S22 기본 모델(256GB)이 99만원대였다는 걸 생각하면, 3년 사이에 150만원 넘게 오른 거예요. 이 가격 충격이 시장 전체를 흔들고 있어요.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5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고 집계했어요. 2013년 이후 13년 만의 가장 낮은 2분기 출하량이에요.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도 같은 기간 출하량이 4% 줄었다고 분석했어요. 수치 차이는 있지만, 방향은 같아요.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는 거죠.
원인으로는 '칩플레이션'이 지목돼요. 메모리(칩) 공급 부족과 인플레이션이 합쳐진 신조어예요.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D램과 낸드 공급을 AI용으로 집중시켰고, 그 결과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어요. 옴디아에 따르면 일부 제조사가 부담하는 메모리 가격은 1년 전보다 4~5배까지 치솟았어요. 보급형 스마트폰의 경우 메모리와 저장장치가 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가격 인상 압박이 특히 클 수밖에 없어요.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건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이에요.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기준으로 샤오미 점유율은 14%에서 12%로, 오포는 12%에서 11%로, 비보는 9%에서 8%로 각각 줄었어요. 옴디아 기준으로는 감소폭이 더 커요. 샤오미는 15%에서 11%로 4%포인트 하락했고, 오포는 12%에서 10%로 내려왔어요. 보급형 제품 비중이 높은 만큼, 원가 상승을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거예요.
반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오히려 점유율을 끌어올렸어요. 옴디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22%로 글로벌 1위를 기록했고, 애플은 20%로 역대 최고 수준의 2분기 성적을 냈어요.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와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교체 수요가 맞물린 결과예요. IDC 나빌라 포팔 연구책임자는 "초저가 스마트폰 시대는 끝났으며, 높은 가격대에서도 수요를 유지하는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분석했어요.
앞으로도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긴 어려워 보여요. 옴디아 레 쉬안 치우 리서치매니저는 메모리 가격 하락이 빨라야 2027년 하반기에나 시작될 것이고, 2025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옴디아는 올해 하반기 출하량 감소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했어요. 스마트폰을 오래 쓰는 사람이 늘고 있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