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26년 9월 19일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 임명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8·30 개각 발표 후 20일째,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9월 13일 사퇴)에 이어 두 번째 낙마자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깊은 고민 끝에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며 "정부에 작은 부담이 더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퇴의 표면적 이유는 자발적 결정이었지만, 그 배경에는 청와대에 전달된 전직 보좌진들의 탄원서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보도에 따르면, 해당 탄원서에는 김 후보자의 과거 성추행 의혹과 보좌진들의 무마 과정, 추가 음주운전 의혹, 음주 후 보좌진에 대한 상습적 욕설·폭언 의혹, 신약 로비 의혹 외 추가 청탁 의혹 등이 포함됐다. 또 다른 탄원서에는 김 후보자가 위원장을 맡았던 경기도당의 회계 부정 의혹도 제기됐다. 이 탄원서는 9월 17일 오전 홍익표 정무수석 등 청와대 측에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 후보자 의원실은 "탄원서 내용에 대해 청와대로부터 연락받은 사실이 없으며, 언론에 보도된 탄원서 소문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오류가 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9월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야당의 반대에도 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한 바 있다. 보고서 채택 이후 임명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 상황에서 사퇴가 이뤄진 것이어서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현역 국회의원 신분의 후보자가 경과보고서 채택 후 낙마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퇴에 대한 정치권 평가는 엇갈렸다.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은 "자진사퇴가 아닌 추가 의혹에 따른 사퇴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지원 전 의원은 "살신성인"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후속 인선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