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 역대 참모총장 46명이 2026년 8월 6일 정부의 사관학교 통합 추진에 대해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과거 특정 사관학교 출신 일부 군인들의 정치개입을 출신학교 전체의 문제로 일반화하고, 삼군 사관학교 통합을 그 예방책으로 제시하는 것은 진단과 처방이 어긋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총장단은 정부에 통합 추진 재검토를 강력히 건의하며, 물리적 통합 대신 초급장교의 자긍심과 명예를 높이고 우수 인재를 군에 유입할 수 있는 근본적 발전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총장단은 현 통합 계획이 "정예장교 양성보다 정치적 이유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정부의 현 계획은 현실적 준비가 결여된 무리하고 성급한 계획"이라며, 장교양성체계 전반과 예산 및 부지 수용성 등 종합적 검토 없이 졸속으로 추진될 경우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청회를 포함한 의견 수렴 절차가 "결론이 정해진 상태에서 형식만 갖추는 요식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반발은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안보 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역대 군사 쿠데타가 다 육군에서 벌어진 일이고 육사 출신들이 한 일"이라며 "앞으로 또 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발언한 직후 나온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창설하는 기본계획을 이미 발표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역대급 망언"이라고 규정했고,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역사적·법적 책임이 정리된 과거의 사건을 미래 장교 양성체계 변경의 명분으로 삼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도 "육사를 없애면 쿠데타가 사라지느냐"며 논리적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총장단은 "불법행위에 가담한 자에게는 엄정하게 책임을 묻되, 사관학교 발전은 국가안보와 정예장교 양성이라는 본질에 따라 논의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며 논의의 방향 전환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