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6월 30일, 서남권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에 필요한 공업용수 공급 세부 방안을 공개했다. 정부가 추산한 하루 필요량은 65만t으로, 반도체 생산시설(팹) 4기와 협력업체 입주를 전제로 산출한 수치다.
공급 방안의 핵심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1985년 건설된 용수 전용 댐인 동복댐의 여유량 5만t과 댐 높이를 높여 추가 확보하는 25만t을 합쳐 하루 30만t을 공급한다. 둘째, 주암댐의 미사용 용수 5만t과 장흥댐의 여유 수량 10만t을 산단에 추가 배분한다. 셋째, 주암댐 상류의 보성강댐 발전용수 10만t을 공업용수로 전환한다. 넷째, 나주댐에서 공급하던 농업용수를 공업용수로 돌리되, 해당 지역에는 영산강 본류의 물을 대체 공급해 하루 10만t을 확보한다. 여기에 광주제1하수처리장의 하수 재이용수를 역삼투막으로 처리해 하루 30만t의 공업용수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같은 날 전남 화순군 동복댐을 방문해 활용 방안을 논의했으며, 영산강·섬진강 유역 7개 댐을 활용하면 하루 100만t 이상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은 2026년 6월 30일 KBS 뉴스9에 출연해 서남권 클러스터 입지 선정은 기업이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더 두텁게 지원하는 정부 정책이 기업의 국내 입지 선택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호남 편중 논란에 대해서는 "반도체를 통해 국운을 일으켜보자는 큰 결심인데 서남권이라는 지역 이슈로만 한정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임기 내 완공 여부에 대해서는 "정부가 비상한 각오로 빨리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이번 방안에도 불구하고 여러 쟁점은 남아 있다. 용수 공급 시기와 배분 원칙 등 핵심 사항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으며, 기후부는 "세부 방식과 일정은 해당 기업과 협의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동복댐 상류의 산림 지대가 수몰될 경우 야생동물 서식지 감소 등 생태계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환경운동연합 안숙희 정책변화팀장은 "국가물관리기본계획에 근거하지 않고 사후적으로 물을 배분하는 것은 정부 스스로 물 관리 계획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전반에 대해서도 투자 시기·장소·규모가 불명확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