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담뱃갑 건강경고 그림과 문구는 2년마다 교체된다. 현행 제5기 경고그림·문구는 2025년 12월 23일부터 2026년 12월 22일까지 적용되며, 올해 12월 이후에는 제6기 경고그림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국내외 연구 결과와 대국민 표본 설문, 경고 효과성 분석 등을 토대로 새 경고그림과 문구를 결정한다.
경고그림의 표현 수위는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이번에 도입이 검토되는 경고 이미지에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신생아 이미지 등 더 강력한 시각 자료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구 역시 암시적 표현에서 단정적 표현으로 전환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 '폐암으로 가는 길'이라는 문구는 현행 제5기에서 '흡연의 끝은 폐암'으로 바뀌었다.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 표현 대신 흡연의 결과를 직접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규제 강화는 담배업계의 사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담뱃갑 디자인은 광고가 제한된 담배 산업에서 사실상 몇 안 되는 브랜드 차별화 수단이다. 경고그림이 차지하는 면적과 표현 강도가 높아질수록 브랜드 메시지보다 위해성 경고가 먼저 인식되기 때문이다.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로스만스 등 주요 업체들은 국내 궐련 담배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시장과 궐련형 전자담배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KT&G는 지난해 해외 궐련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 궐련 매출을 넘어섰다고 밝혔으며, 해외 궐련 매출 비중은 54.1%를 기록했다.
한편 담배는 연간 10조 원대 제세부담금을 만들어내는 주요 세수원이기도 하다. 4500원짜리 담배 한 갑에는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개별소비세, 부가가치세 등을 합쳐 약 3000원대의 세금과 부담금이 부과된다. 금연 유도를 목적으로 하는 규제 강화와 안정적 세수 확보라는 두 방향 사이의 긴장은 정책 논의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구조적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