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잇달아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예금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요.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가 집계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026년 7월 23일 기준 연 3.91%로 나타났어요. 올해 초 연 2%대 후반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두 달 만에 0.6%포인트 이상 오른 셈이에요.
연 4%대 금리를 내세운 정기예금 상품 수도 눈에 띄게 늘었어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최고금리 연 4%대 상품은 전무했는데, 현재는 159개로 급증했다고 해요. 5대 시중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면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로 올라선 상황이에요.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리는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혀요. 하나는 시중은행 금리가 오르면서 고객 자금이 빠져나가는 이른바 '머니무브'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반기에 집중된 예금 만기 물량에 대비해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려는 목적이에요.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어 방어 차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예금 만기가 하반기에 몰리는 만큼 유동성 관리를 위한 선제 대응 성격도 있다"고 설명했어요.
다만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와요. 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규제와 경기 부진으로 저축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대출 영업이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올해 1분기 저축은행업권의 이자이익은 1조3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9%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어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돼요. 금리 상승기에는 중저신용자와 개인사업자의 연체 위험이 커지는데, 실제로 올해 1분기 저축은행업권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7%포인트 오른 6.7%를 기록했어요.
업계 일각에서는 2022년과 같은 고금리 수신 경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요. 당시 기준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가 겹치면서 저축은행들의 자금 확보 경쟁이 과열됐고, 최고 연 6.5% 수준의 예금 상품까지 등장했었어요. 그 과정에서 늘어난 이자비용이 이후 수년간 업권 전체의 수익성을 압박했다는 점에서, 이번 금리 경쟁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