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700원으로 확정됐어요. 올해(1만330원)보다 3.7%, 금액으로는 380원 오른 수치예요. 월 환산액(월 209시간 기준)은 약 223만6000원에 달해요.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14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인상률은 4년 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섰어요.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은수씨(56)는 요즘 아르바이트생을 따로 쓰지 않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혼자 매장을 지키고 있어요. 그는 경북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을 여럿 쓰면 남는 게 하나도 없는 구조"라며 "매출은 제자리인데 인건비와 전기세 등 각종 비용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토로했어요. 이어 "최저임금까지 오른다니 내년은 어떻게 버틸지 막막하다"고도 했어요.
실제로 편의점 업계에서는 폐업 흐름이 빨라지고 있어요.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서울 지역 편의점은 8886개로, 2년 전(2024년 1분기·9719개)과 비교해 833개(8.6%) 줄었어요. 2년간 하루에 1곳 이상씩 문을 닫은 셈이에요. 같은 기간 호프·간이주점은 2584개(14.2%), 전체 외식업 점포는 7403개(4.6%) 감소했어요.
인건비 부담은 영업 방식도 바꾸고 있어요. 농림축산식품부 외식업체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점의 무인주문기(키오스크) 보급률은 13.0%로, 2021년(4.5%)보다 3배 가까이 높아졌어요.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16.7%에서 38.1%로 뛰었어요.
한편 서울 노원구에 문을 연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는 아르바이트 공고를 올린 지 이틀 만에 지원자 80명이 몰렸어요. 지원자들은 "생활 밀착형 가게가 많이 줄어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졌다"고 말했다고 해요. 점포 감소와 무인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청년·중장년층 서비스업 일자리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에요.
소상공인연합회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790만 소상공인의 절박한 호소가 외면됐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어요.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지불 능력을 고려하면 최저임금은 동결됐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5년 폐업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사업자는 97만6000곳에 육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