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의 최승호 위원장이 조합원 재신임 투표에 부쳐졌어요.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투표는 6월 24일 오후 2시부터 30일 오전 10시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안건은 위원장 재신임과 규약 개정 두 가지예요. 재신임안은 재적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되는 구조랍니다.
이번 투표는 명목상 올해 임금교섭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절차지만, 실질적으로는 노조의 교섭 방향을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 중심으로 더 옮길지를 가르는 성격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최 위원장은 조합원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재신임될 경우 2027년 교섭에서 DS 부문을 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어요. DS 교섭단위 분리, DS 부문 위원회 구성, 근로자대표 지위 확보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어요.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성과급 격차 문제가 자리하고 있어요. 지난달 20일 초기업노조를 포함한 공동교섭단은 사측과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어요. 합의안에는 반도체 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최대 5억원 규모 주택자금 대출제도 신설, 평균 임금 6.2% 인상 등이 포함됐어요.
문제는 합의 이후 불거진 부문 간 성과급 격차예요. 특별경영성과급이 DS 부문 중심으로 설계되면서, 가전·TV·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반응이 나왔어요. 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근거로 한 계산에 따르면, DS 부문 내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1인당 약 6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DX 부문 직원에게 돌아가는 몫은 1인당 약 600만원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성과급 차이가 최대 100배에 이른다"는 불만이 나오는 배경이에요.
항의 의사를 표시한 DX 부문 직원들은 검은 옷 또는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하는 방식으로 집단 반발 행동에 나섰어요.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6월 10일 서울 강동을 시작으로 전국 사업장에서 이어지고 있어요.
한편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는 임금교섭 과정에서 한때 7만6000명을 넘기며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했지만, 잠정합의 이후 조합원 이탈이 이어지면서 6월 23일 오후 1시 기준 5만5780명으로 줄었고 과반 지위를 잃은 상태예요. DS 부문 내부에서는 최 위원장에 대한 지지 여론도 감지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한 반도체 부문 직원은 "공개적으로 나서기 어려워하는 분위기였는데, 최 위원장이 강하게 목소리를 내줬다는 데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