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000만원에 퇴직연금 1억3000만원, 연금저축펀드 4000만원, 예금 2000만원. 수도권에 자가 아파트도 보유하고 있어요.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은 월 150만원 수준이고요. 겉으로 보면 노후 준비가 꽤 탄탄한 편이에요. 그런데도 정년을 3년 앞둔 성태환 부장(57세·가명)은 최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해요.
불안의 실체가 드러난 건 대학 동기들과의 저녁 자리였어요. 자산 규모와 연금 운용 이야기가 오가던 중 한 친구가 툭 물었죠. "은퇴하면 뭐 할 거냐?" 성 부장은 선뜻 답하지 못했어요. 국민연금 예상액도, 퇴직연금 규모도 계산해봤지만, 회사를 떠난 뒤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지는 그려지지 않았던 거예요.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건 성 부장만의 고민이 아니에요.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를 보면, 취업 경험이 있는 고령층이 생애 가장 오래 다닌 일자리를 그만둔 평균 나이는 52.9세예요. 법정 정년인 60세보다 7년 이상 이른 수치죠. 반면 일하기를 희망하는 연령은 평균 73.4세였어요. 20년의 간극이 생기는 셈이에요.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683만4000명으로, 50대 취업자(667만9000명)를 처음으로 앞질렀어요. 1963년 연령별 취업자 집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에요. 70세 이상 취업자도 사상 처음 200만명을 넘었고요. 일하려는 의지는 분명하지만, 평생 해온 일과 같은 자리로 돌아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게 현실이에요.
돈 걱정과 별개로 전문가들은 노후 재테크에서 세금과 건강보험료 관리가 더 핵심이라고 조언해요. 뉴시스에 따르면 신안산대학교 여운봉 교수는 "노후 재테크의 성패가 세금 구조를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절세 계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어요. 사적연금 수령액이 연간 1500만원을 초과하면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어, 수령 기간을 길게 늘려 분산 받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에요.
건강보험료 피부양자 자격도 주의가 필요해요. 연간 금융소득이 1000만원을 넘으면 피부양자 자격 심사에 반영되고, 연 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면 자격을 잃을 수 있다고 해요. 여 교수는 부부간 계좌 분산과 배당 자산의 절세 계좌 내 운용을 통해 과세 대상 소득을 조절하고, 퇴직 후 임의계속가입 제도를 활용해 급격한 보험료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어요. 연금저축과 IRP는 연간 900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ISA 만기 자금을 연금 계좌로 전환하면 추가 세액공제 혜택도 챙길 수 있다고 알려졌어요.
100세 시대를 대비한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AI·반도체주 등 성장주로 공격적 수익을 추구하면서 고배당주로 방어하는 병행 전략이 복수 매체를 통해 소개되고 있어요. 다만 어떤 투자 방식이든 개인의 재무 상황과 리스크 감내 수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