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한국의 거리'라는 이름이 붙은 게 지난 7월 14일이에요. 오랫동안 그 지역에 자리를 잡아온 교민들이 노력한 끝에 얻은 이름이죠. 한국 식당과 상점이 모여 있고, 한류 인기 덕분에 현지인 방문도 점점 늘고 있는 곳이랍니다.
그런데 이 거리를 지켜온 방식이 좀 눈에 띄어요. 칠레 한인회는 교민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민간 경비업체를 고용해 야간 순찰을 운영해왔어요. 교민 스스로 안전을 만들어온 셈이죠. 그런데 최근 재원이 부족해지면서 상인들이 직접 순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이 소식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닿았어요. 두 회사는 7월 31일, 칠레 한인회에 순찰용 전기차 2대를 기증하겠다고 밝혔어요. 전기신문 보도에 따르면, 기증 차량은 아이오닉 5와 EV5예요. 전기차를 선택한 건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유지비 부담을 줄이려는 현실적인 고려도 담겨 있어요. 기름값 대신 전기로 달리면 운영 비용이 줄어드니까요.
현대차와 기아 측은 이번 기증이 단순 지원을 넘어 기업과 교민 사회의 유대를 강화하고 공동체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어요. 현대차그룹은 칠레에서 2010년 강진 당시 지원을 시작으로, 지역 환경 개선이나 자동차 정비 인력 양성 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어요.
먼 나라 이야기 같지만, 이건 한국 기업이 해외 교민 사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해요. 한국의 거리를 지키는 차가 한국 브랜드 전기차라는 것, 그 자체로 꽤 묵직한 장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