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미국 동부시각 기준 7월 14일 오후 4시(한국시각 15일 오전 5시)부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어요. 중동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3일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공식 성명에서 "군 통수권자, 즉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재개한다"고 공식 선언했답니다.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예고한 직후 나온 거예요.
해상 봉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지난 4월 13일에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막아 이란의 자금줄을 옥죈 적이 있었어요. 당시 미군은 선박 140여 척을 우회시키고, 지시에 불응한 9척을 무력화했다고 해요. 그 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쉽게 말하면 '전쟁을 잠시 멈추자'는 합의를 체결하면서 지난달 18일 봉쇄가 해제됐었죠.
그런데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들을 공격하고, 미국이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하는 등 무력 충돌이 다시 이어지면서 상황이 급변했어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12일 '추가 공지 시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한다'고 선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맞불을 놓은 셈이에요.
여기서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든 '20% 통행료' 카드예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칭하면서,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 화물에 대해 20%의 비용을 받겠다고 밝혔어요. 미군이 해협 안전을 위해 투입한 비용을 다른 나라들이 분담해야 한다는 논리예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다른 나라들은 아주 부유하고, 우리가 공짜로 그런 일을 할 수는 없다"고도 했답니다.
그런데 이게 좀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어요.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수역이라 어느 나라도 통행료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이란을 강하게 비판해왔거든요. 그런 미국이 이번엔 스스로 비슷한 성격의 비용 징수를 들고나온 거라, 국제사회에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요. '항행의 자유', 즉 어떤 나라도 공해상 항로를 가로막거나 돈을 받을 수 없다는 오랜 국제 원칙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행보이기도 해요.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길목이에요.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상당 부분도 이 해협을 거쳐요. 해협이 막히거나 통행 비용이 올라가면 에너지 가격과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이 생길 수 있어요. 미국과 이란, 양쪽 모두 긴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