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0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4.46% 급락하며 이른바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를 맞았어요. 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4.33포인트 내린 6,516.27에 마감하며 6,500선을 가까스로 지켰어요. 코스닥 지수도 42.20포인트(5.33%) 내린 749.64로 거래를 마쳤어요.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글로벌 반도체주 약세였어요. 지난 17일 제헌절 대체공휴일로 국내 증시가 휴장한 사이, 해외 시장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어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현지시간 16~17일 이틀 동안 5.85% 하락했고, 장중 저점 기준으로는 9.71%까지 밀렸어요. 대만 TSMC와 일본 키옥시아도 17일 하루 동안 각각 7.29%, 16.10% 내렸어요.
국내 대형 반도체주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어요. 삼성전자는 4.31% 내린 24만 4,000원, SK하이닉스는 4.23% 하락한 176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어요. 현대차(-6.12%), LG에너지솔루션(-4.94%), 삼성생명(-8.9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도 동반 하락했어요.
코스닥 시장에서도 HLB(-13.46%), 에코프로(-8.12%), 에코프로비엠(-7.38%)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큰 폭으로 밀렸어요. 급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오전 10시 52분 코스닥, 오전 11시 21분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어요. 사이드카는 선물지수가 5% 이상 급변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제한하는 제도예요.
수급 측면에서는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510억 원, 5,236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9,218억 원을 순매도했어요.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7억 원, 1,348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908억 원을 순매수했어요.
증권가는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면서도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요.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이날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업종의 피크아웃 논의는 아직 이르다"며 "선행 PBR 1.3~1.4배 수준을 코스피에 적용하면 약 6,000포인트가 적정 하단"이라고 말했어요. 다만 이는 증권사 한 곳의 분석이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