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시즌이 끝나고 선수단 정리를 발표했어요. 투수 홍건희, 김대유, 외야수 고종욱·이창진 등 6명이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답니다. 그중에서도 홍건희의 이야기가 좀 유독 마음에 걸려요. 🧤
홍건희는 넥센·SK·KT·LG·KIA를 거친, 올해 35살의 베테랑 투수예요. 딱 '저니맨'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선수죠. 2024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두산 베어스와 2+2년 최대 24억 50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어요. 첫 2년을 마친 뒤엔 추가 2년 15억 원 계약이 남아 있었는데, 홍건희는 그걸 포기하고 옵트 아웃을 선언했어요.
그 선택의 배경이 조금 아프게 읽혀요. 2024년엔 6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3으로 꽤 잘 던졌는데, 2025년엔 부상 여파로 20경기 16이닝, 평균자책점 6.19에 그쳤거든요. 성적이 흔들린 상황에서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나선 건데, 결과적으로 스프링캠프 출발 이틀 전까지 팀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됐어요.
가까스로 1월 21일 친정팀 KIA와 1년 7억 원(연봉 6억 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에 계약하면서 한숨 돌렸죠. 2019년 이후 7년 만의 복귀였어요. 그런데 4월 초 1군 등록 후 3경기 3이닝을 던지다 우측 어깨 극상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고 3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어요. 전반기 복귀가 무산됐고, 9월에야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1경기를 더 던진 게 전부였어요. 시즌 합계 4경기 4이닝. 머니투데이 보도에도 이 과정이 자세히 담겨 있어요.
6억 5000만 원의 연봉을 받고 4이닝이라는 숫자만 놓고 보면 구단 입장에선 아쉬운 투자였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부상이라는 게 선수도 원해서 생기는 일은 아니잖아요. 16년 동안 이 구단 저 구단을 옮겨 다니며 마운드를 지켜온 투수가, 어깨 하나 때문에 이런 마무리를 맞이하게 됐다는 게 좀 씁쓸하게 느껴지네요. 홍건희에게 다음 챕터가 열리길 바라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