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MLB 월드시리즈가 드디어 시작됐어요. 밀워키 브루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아직 한 번도 우승 반지를 낀 적이 없는 팀들이에요. 한쪽은 57년을 기다렸고, 다른 한쪽은 28년을 기다렸죠. 그래서 이번 시리즈가 더 마음에 걸려요. 누가 이기든, 한 팀은 오래된 한을 풀게 되는 거니까요.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브루어스는 1차전 선발로 제이콥 미저라우스키(24)를 내세웠어요. 이 친구, 올 시즌 성적이 좀 무서운 수준이에요. 30경기에서 16승 5패, 평균자책점 1.80, 탈삼진은 무려 252개였어요. 피안타율 0.157에 WHIP은 0.80이라니, 숫자만 봐도 살짝 얼얼하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05.5마일(약 169.8km)까지 찍혔고, 사람들이 인간 한계라고 부르는 170km 벽에 슬슬 다가서고 있는 투수예요.
사실 미저라우스키는 2022년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이에요. 화려한 스펙의 슈퍼 유망주라기보다는, 차근차근 올라온 케이스죠. 지난해 빅리그에 처음 올라왔을 때는 구위는 좋은데 불안한 면이 있다는 평이 있었는데, 올 시즌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어요. 가을야구에서는 다소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팀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에이스 카드를 꺼낸 거예요.
브루어스 자체도 이야기가 있는 팀이에요. 연봉 총액 리그 19위 팀이에요. 다저스 같은 빅마켓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 103승을 거두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저스를 4연승으로 꺾고 올라왔거든요. 그것도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던 시즌에요. 그러니까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이미 꽤 근사한 이야기예요.
탬파베이 레이스는 닉 마르티네스를 선발로 내세웠어요. 베테랑다운 선택이에요. 이번이 그의 통산 11번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거든요. 정규시즌 원정 ERA가 2.43로 홈(3.90)보다 훨씬 좋았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WHIP 0.76으로 안정감을 보여줬어요. 레이스 역시 1998년 창단 이후 아직 한 번도 우승이 없어요. 올 시즌 98승으로 양키스와 레드삭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제패했고, 월드시리즈는 이번이 세 번째 진출이에요.
경기는 24일(한국시간) 오전 9시,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시작됐어요. 57년이냐 28년이냐, 어느 쪽의 기다림이 먼저 끝날지, 느긋하게 같이 지켜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