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꽤 흥미로운 매치업이 하나 열렸어요. K리그1 선두 FC서울과 9위 대전하나시티즌의 23라운드 맞대결인데요, 숫자만 보면 격차가 크게 느껴지지만 요즘 두 팀 흐름이 딱 반대라서 꽤 볼 만한 경기였답니다. 🙂
서울은 현재 13승 5무 4패, 승점 44로 선두예요. 2위 울산(승점 37)에 7점 앞서 있으니 여전히 넉넉해 보이긴 한데, 최근 공식전 4경기째 승리가 없고 그중 3경기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어요. 울산전 1-3 패배 이후 전북·김천과 연속 0-0 무승부, 코리아컵 부산전 패배까지 이어졌죠.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한여름 폭염과 빡빡한 일정이 서울 특유의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템포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여기에 악재가 하나 더 생겼어요.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이 "조영욱이 햄스트링 쪽에 문제가 있다, 복귀까지 두 달 반이 나왔다"며 "훈련 중에 혼자 돌아 뛰다가 다쳤다, 없는 살림에 참 슬프다"고 털어놨어요. 조영욱 자리는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이승모가 클리말라와 투톱을 이루는 방식으로 채웠답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조바심은 없다는 태도예요. "시즌을 치르다 보면 주춤할 때도 있다, FIFA 월드컵 휴식기에 승점 차가 5였는데 지금은 7"이라며 담담하게 상황을 정리했어요. 8월은 이기는 것보다 지지 않고 버티는 걸 목표로 한다고도 밝혔죠.
반대편 대전은 요즘 가장 살아난 팀 중 하나예요. 9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힘든 터널을 지나서 21라운드 광주전 2-0, 22라운드 안양 원정 2-1로 2연승을 달리는 중이거든요. 황선홍 감독은 안양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상암에 왔어요. "흐름이 좋을 때 굳이 변화할 필요가 있느냐"는 이유에서요. 다만 황 감독은 흥분하기보다 "상당히 힘든 상암 원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신중한 분위기를 유지했어요. 오늘 경기를 포함한 8월 일정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매 경기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치를 수밖에 없다"고도 했고요. ⚽
황 감독이 꼽은 오늘의 핵심 포인트는 중원 싸움이에요. 서울의 바베츠·이승모·손정범을 상대로 미드필드 주도권을 내주면 경기가 어려워진다고 봤고, 대전의 마사를 포함한 중원진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답니다. 승강이 걸린 팀도 우승을 다투는 팀도 아닌 두 팀이지만, 각자의 사정과 감독의 철학이 맞부딪히는 경기라 그냥 편하게 즐기기엔 꽤 재미있는 판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