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기간, 경남 거제시와 통영 일대에 정말 믿기 힘든 수준의 비가 쏟아졌어요. 8월 15일부터 17일 오전까지 사흘 동안 거제에 내린 누적 강수량이 810㎜를 넘었는데요, 이게 얼마나 많은 양이냐면 거제의 평년 여름 강수량(935㎜)의 약 90%에 달하는 수치예요. 그러니까 한여름 내내 내릴 비가 단 사흘 만에 쏟아진 셈이죠.
17일 새벽에는 특히 더 심했어요. 거제에서는 새벽 1시 32분부터 딱 한 시간 동안 124.5㎜의 비가 내렸는데, 이건 1972년 거제 기상 관측 시작 이래 역대 1위 기록이에요. 통영도 마찬가지로 오전 5시 11분부터 한 시간에 97.4㎜가 쏟아지며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세웠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시간당 100㎜ 수준의 비가 내리면 도로 위 차량이 뜨기 시작하고 건물 하단이 물에 잠기기 시작한다고 해요.
M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17일 새벽 4시 42분쯤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아파트 1층을 덮쳤어요. 출동한 소방구조대가 주민 2명을 구조했지만,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주민 1명은 안타깝게도 숨을 거뒀어요. 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돌들이 계속 굴러떨어지고 있어 추가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 해요.
통영시 산양읍 곤리리에서도 산사태로 주택 1채가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주민 1명이 구조됐어요. 거제 시내 곳곳에서는 하천이 범람하고 도로가 침수되면서 수십 건의 구조 요청이 119에 접수됐고, 시내버스·시외버스 운행도 원활하지 않았어요. 거제와 통영 지역 학교 12곳의 건물과 운동장도 물에 잠기는 피해가 생겼고요.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현지 주민은 "70 평생 처음 보는 폭우"라고 증언했고, 건물 2층 높이에 달하는 급류 영상이 촬영되어 큰 충격을 주기도 했어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인근 조선소들도 직원들에게 출근 자제를 안내하며 안전 조치에 나섰어요. 거제시와 통영시는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재난문자를 통해 요청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