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어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 내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 '서프라이즈 앤 샤인'을 통해서예요. 그런데 기기 자체보다 가격 정책이 국내에서 더 화제가 되고 있어요.
한국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됐고, 10월 16일 사전판매, 10월 23일 정식 출시 예정이에요.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국내 출시가는 256GB 329만 원, 512GB 359만 원, 1TB 419만 원, 2TB 509만 원이에요. 2TB 모델의 경우 스마트폰 역사상 처음으로 500만 원을 넘긴 제품이 된 거죠.
미국 가격은 용량별로 1999달러, 2199달러, 2599달러, 3199달러예요.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달러·원 환율(1341.10원)로 환산하면 268만~429만 원 수준이에요. 여기에 미국 가격에 빠진 부가가치세 10%를 더해도 294만~472만 원 정도예요. 한국 가격이 미국보다 약 10% 비싼 셈이에요.
이 차이는 애플이 해외 판매가를 정할 때 자체 기준 환율, 이른바 '애플식 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에요. 이번 아이폰 듀오에 적용된 환율은 달러당 1450~1500원 수준으로, 실제 시장 환율보다 100~200원 높게 잡혔어요. 애플은 환율 변동 가능성과 세금 등을 고려해 이 기준을 정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공식 산정 방식은 공개하지 않고 있어요.
이런 방식이 낯선 건 아니에요. 2022년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때도 환율 상승을 이유로 출고가를 전작 대비 최대 33만 원 올렸어요. 그런데 이듬해 아이폰15 출시 시점에 환율이 1300원대 초반으로 내려갔을 때는 가격을 내리지 않았어요. 올라갈 땐 올리고, 내려갈 땐 그대로인 구조가 반복된 셈이에요.
이번 아이폰 듀오는 폴더블 폼팩터 자체와 원가 상승을 이유로 가격이 업계 예상보다 크게 높아졌어요. 여기에 애플식 환율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소비자 부담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와요. 일각에서는 '삼성전자·하이닉스의 메모리 가격 인상에 대한 보복 아니냐'는 우스개소리도 나올 정도예요. 물론 근거 있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차이가 크다는 방증이기도 해요.
한편 폴더블 시장 전체로 봐도 변화가 감지돼요.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따라 폴더블 시장에 진입하면서, 이 분야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시장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