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구글 AI '제미나이'가 알려준 대로 등산 계획을 세운 초보 등산객 3명이 해발 4300m가 넘는 산속에 고립됐다가 간신히 구조됐어요. 문화일보 보도를 포함해 국내외 복수 매체가 이 사건을 전했어요.
미 산림청(USFS) 산악구조대는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주 섀스타산 머드 크리크 협곡에서 고립된 청년 3명을 발견해 구조했어요. 섀스타산은 높이 약 4322m의 화산으로, 폭포와 야생화 지대, 스키장 등으로 알려진 곳이에요.
이들은 등산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자들로, 산행 전에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이용해 등산 코스와 준비물을 알아봤어요. 그런데 AI 정보에 크게 의존하다 보니 식량과 물을 충분히 챙기지 못했고, 추위에 대비할 옷과 비상 장비도 부족한 상태였어요.
이들은 8월 29일 해발 약 256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뒤, 다음 날 오전 3시에 당일치 물품만 담은 배낭으로 정상을 향해 출발했어요. 정상까지 8시간쯤 걸릴 거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약 16시간이 지난 오후 7시에야 정상에 도착했어요.
예상보다 시간이 두 배 가까이 걸리면서 하산은 어둠 속에서 이뤄졌어요. '올트레일즈' 등산 앱으로 길을 찾으려 했지만 휴대전화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길 안내가 끊겼어요. 결국 정식 등산로를 벗어나 위험한 지형인 머드 크리크 협곡으로 들어갔고, 일행 중 한 명은 넘어져 무릎을 다치기까지 했어요.
이들은 협곡에서 밤을 보내며 구조를 기다렸고, 다음 날 아침 산악구조대가 발견해 응급처치와 식량·물을 제공한 뒤 함께 산을 내려왔어요.
시스키유 카운티 보안관실은 "8시간짜리 등반이 며칠에 걸친 시련으로 바뀌었다"며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절대 AI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어요. 또 휴대전화나 GPS 기기도 배터리 방전이나 고장 가능성이 있으니 이것만 믿지 말고 수시로 정확한 등산 경로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