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WMO)가 현지시간 9월 3일, 현재 형성 중인 엘니뇨가 2027년 2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거의 100%로 제시했어요. WMO가 엘니뇨·라니냐 전망에서 이 정도의 확실성으로 예측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엘니뇨는 쉽게 말해, 적도 부근 태평양 바닷물이 평년보다 따뜻해지면서 전 세계 날씨 패턴이 흔들리는 현상이에요. 무역풍이 약해지면 서태평양의 따뜻한 표층수가 동쪽으로 이동하고, 이게 전 세계 강수량과 기온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죠. 문제는 이번 엘니뇨의 강도예요. WMO에 따르면 엘니뇨 감시 해역(니뇨 3.4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올해 5월~7월 평년보다 평균 1.5도 높았고, 7월엔 2.0도, 7월 말~8월 중순엔 2.2~2.6도까지 격차가 벌어졌어요. 통상 평년보다 2.0도 이상이면 비공식적으로 '슈퍼 엘니뇨'로 분류해요.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제네바 기자회견에서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관측 이래 경험한 어떤 엘니뇨보다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어요. 현재 이번 엘니뇨는 1950년 이후 가장 강한 등급으로 분류된 네 차례 사례 중 하나에 이미 포함돼 있어요. WMO는 연말 정점 이후에도 기후 영향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고, 관계자는 2027년이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어요.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이상기후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요.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인 25.7도를 기록하고 서울에서만 열대야가 46일 이어졌는데, 불과 한 주 새 강원 산지 기온이 13도까지 떨어지는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어요. 다만 엘니뇨 영향으로 올겨울엔 오히려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해요. 물론 한국 겨울 날씨는 인도양 수온, 북극 해빙 등 다른 변수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엘니뇨만으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단서도 붙어요.
국제 사회의 영향도 이미 시작됐어요. 파나마에서는 엘니뇨로 인한 장기 가뭄으로 파나마운하 운영에 차질이 생겼고,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어요. WMO는 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에서 가뭄, 홍수, 산불, 식량 불안, 물류 차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어요. 또한 최근 한 연구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이번 같은 극단적 규모의 엘니뇨가 나타날 가능성이 산업화 이전보다 약 6배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아직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은 사전논문 단계라는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