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026년 9월 3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 AI 모델 '제미나이 3.8 플래시'를 공개했어요. 최상위 모델인 '제미나이 3 프로'를 경량화한 버전인데, 이전 모델 대비 코딩 역량을 끌어올린 게 핵심이에요. AI의 장기 코딩 성능을 재는 벤치마크 '딥SWE'에서 정답률 71%를 기록했는데, 앤트로픽·오픈AI의 최신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랍니다. 구글은 "비용이 훨씬 비싼 대규모 프런티어 모델에 버금가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어요.
그런데 이 발표, 사실 불과 3주 만에 나온 거예요. 그 전 모델(3.7 플래시)은 8월 13일, 그 전전 모델(3.6 플래시)은 7월 21일에 공개됐거든요. 3주 단위로 신제품을 내놓는 셈인데, 업계에서는 이 배경으로 AI 시장의 무게중심이 코딩 분야로 넘어간 점을 꼽아요. 개발자들이 AI에 코딩을 맡기는 경우가 늘면서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어요.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코딩 전용 AI 에이전트 시장은 2034년 700억 달러(약 95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에요.
문제는 경쟁사들이 이미 한발 앞서 있다는 거예요. 앱 배포 플랫폼 버셀에 따르면 2026년 5월 기준 미국 개발 시장에서 앤트로픽의 점유율은 65%로 1위예요. 오픈AI도 7월 GPT-5.6 Sol을 내놓으며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고요.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연간 반복 매출(ARR)의 절반이 코딩 AI에서 나온다"고 분석했어요.
반면 구글은 코딩 AI 분야에서 존재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어요. 최근 공개한 모델들이 일부 기능만 개선한 경량 버전이지, 완전히 새로운 세대의 프런티어 모델이 아니라는 게 이유예요. 지난 5월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I/O)에서 예고한 '제미나이 3.5 프로'는 "테스트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출시 계획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예요.
같은 날 메타는 '뮤즈 스파크1.3'을 공개하며 AI 성능 지표인 아티피셜애널리시스 지능 지수(AAII)에서 62점을 기록, 제미나이 3.8 플래시(59점)를 앞질렀어요. 알렉산더 왕 메타 최고AI책임자(CAIO)는 소셜미디어에 "제미나이는 누구?(Gemini, Who?)"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미국 증시에서 10.39% 하락했어요.
박찬준 숭실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코딩 AI 시장은 앤트로픽과 오픈AI 양강 구도"라면서도 "올해 안에 혁신적인 후속 모델을 내놓는다면 역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어요. 결국 구글에 남은 과제는 속도가 아니라 '얼마나 확실히 달라진 모델'을 내놓느냐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