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안도로나 부산 태종대 근처를 드라이브하다 보면 분홍빛·흰빛 꽃이 한가득 피어있는 나무를 만나게 되죠. 바로 협죽도예요. 공원, 도로변, 학교 담장 옆에도 심겨 있을 만큼 우리 일상에 꽤 친숙한 나무랍니다.
그런데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아름다운 나무에는 꽤 무서운 이력이 있어요. 바로 강한 독성이에요. 일본 간사이TV는 수목의사 우에오 마사미 씨 인터뷰를 통해 협죽도를 '청산가리보다 30배 강한 독성을 가진 식물'로 소개하기도 했어요. 전문가들은 정확히 30배라는 수치가 공인된 기준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소량 섭취만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해요.
독성의 정체는 '올레안드린(Oleandrin)'이라는 성분이에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이 성분은 심장 기능에 꼭 필요한 나트륨·칼륨 펌프를 억제해요. 중독되면 구토, 복통, 어지럼증,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해요. 실제로 국내에서도 협죽도를 달인 물을 마신 남성이 심장 전도 장애 증상으로 응급 치료를 받은 사례가 대한응급의학회 학술지에 보고된 바 있어요.
더 놀라운 건, 독성이 어느 한 부위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잎, 꽃, 줄기, 수액, 씨앗 등 식물 전체에 독성 성분이 있고, 불에 태운 후에도 독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국제 독성학 리뷰 논문은 밝히고 있어요. 국제 연구에선 어린아이의 경우 잎 한 장만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어요.
그럼 왜 이렇게 위험한 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을까요? 협죽도는 폭염, 가뭄, 염분, 강풍, 자동차 배기가스에도 잘 버티는 엄청난 생명력 덕분에 오래전부터 해안가나 도로변에 심어왔어요. 일본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에서는 1950년대 태풍과 해일로 다른 식물이 다 죽었을 때 홀로 살아남아 꽃을 피운 협죽도를 '시의 꽃'으로 지정하기도 했답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지나치며 바라보는 정도는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해요. 다만 아이나 반려동물이 꽃이나 잎을 입에 넣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지를 자를 때 나오는 수액이 눈이나 입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또 캠핑할 때 협죽도 가지를 꼬치나 젓가락으로 쓰거나, 모닥불에 태우는 건 꼭 피해야 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