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과 방송채널 사업을 정리하고 식품 사업에 집중해온 오리온이 16년 만에 대형 미디어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었어요. 딜사이트경제TV 보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중앙일보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번 인수전에는 오리온을 비롯해 다우기술, 글로벌세아, OK금융그룹, 이브로드캐스팅(삼프로TV), 금보개발 등 총 6곳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져요. 거래 방식은 기존 대주주 지분을 사들이는 구주 매각이 아니라, 중앙일보가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형태로 진행된다고 해요.
시장에서는 중앙일보 인수와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을 최소 25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어요.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6633억원과 단기금융예치금 6979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적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와요.
오리온의 미디어 사업 이력은 꽤 깊어요. 오리온은 1994년 오리온카툰네트워크를 설립하고 이듬해 투니버스를 개국하며 미디어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어요. 이후 DCN을 인수해 OCN으로 개편하고, 2000년에는 미디어 지주회사 온미디어를 설립해 온게임넷·온스타일 등을 잇달아 출범시켰죠. 영화 분야에서도 1999년 미디어플렉스를 세우고, 2000년 메가박스 코엑스점을 열었으며, 2002년에는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를 출범시키며 수직계열화를 완성했어요.
그러나 오리온은 2007년 영화 상영사업의 성장성이 불투명하다는 판단 아래 메가박스 지분 53.9%를 호주계 투자회사에 1455억원에 매각했어요. 2009년에는 온미디어 지분 55.2%를 CJ오쇼핑에 4345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고요.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 제과사업 확대에 쓰였어요.
업계에서는 오리온이 극장과 방송채널을 비교적 좋은 시점에 매각했다고 평가해요. 코로나19 이후 극장업계는 관객 감소와 OTT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방송 광고 시장도 위축된 상황이거든요. 이런 환경에서 오리온이 다시 미디어 자산을 노리는 배경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구체적인 인수 목적이나 전략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