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령 인구와 그 보유 자산이 빠르게 늘면서 은행권의 시니어 금융 사업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어요. 단순한 예금이나 펀드 판매를 넘어, 상속·증여·자산관리까지 생애 전반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확대되는 모습이에요.
아시아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2026년 7월 말 기준 6조6162억원으로 집계됐어요. 지난해 말(4조5023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7개월 만에 약 47%, 2조1000억원 넘게 늘어난 수치랍니다. 2020년 잔액이 9446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6년 사이 7배 가까이 커진 셈이에요.
유언대용신탁은 금융소비자가 생전에 자신의 재산을 신탁하고, 사망 이후 지정한 수익자에게 재산이 이전되도록 설계하는 상품이에요. 정기예금처럼 단순히 돈을 맡기는 방식이 아니라,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포함한 다양한 자산을 생전부터 사후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령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시니어 인구와 자산의 동시 급증이 있어요. 올해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1100만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21.6%를 차지하게 됐고, 2024년 기준 60세 이상 인구가 보유한 자산은 430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어요. 12억원 초과 주택의 54.2%도 이 연령층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요. 이른바 '치매 머니'라 불리는 치매 환자 보유 자산에 대한 안정적 관리 수요도 신탁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도 나와요.
각 은행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어요. 하나은행은 2024년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하고 치매안심 금융센터를 신설했어요. KB국민은행은 시니어 브랜드를 'KB골든라이프'로 통합하고 가입 문턱을 낮춘 간편형 유언대용신탁을 내놓았고요. 신한은행은 '신한 SOL메이트'를 출범한 데 이어 치매안심신탁과 유언대용신탁 가입 절차를 간소화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요. 신한투자증권도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증권사들도 이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수요층도 넓어지고 있어요. 고액 자산가 중심이던 시니어 금융 서비스가 일반 고객층으로 확산되는 추세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에요. 다만 신탁 상품은 구조와 조건이 다양한 만큼, 가입 전 충분한 내용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어요.